로마, 흑백 화면에 담긴 여성의 삶과 계급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는 단순한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기억, 모성, 사회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명상입니다. 흑백으로 촬영된 이 2018년 작품은 1970년대 멕시코시티의 가정부 클레오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그녀의 시선을 통해 로마는 조용한 회복탄력성에 대한 경의이자, 인종과 성별, 계급으로 그어진 보이지 않는 경계를 직시하는 작품이 됩니다. 1. 로마, 미학적 단순함 속 진실의 힘 쿠아론이 흑백을 선택한 것은 단순한 향수 표현이 아닙니다. 감정을 조작하는 색채를 걷어냄으로써, 빛, 구도, 움직임 그 자체에 집중하게 합니다. 이러한 색채의 부재는 시대를 초월하는 느낌을 주면서도, 시각적으로 인물 간의 차이를 오히려 더 명확하게 드러냅니다.클레오와 고용주는 같은 지붕 아래 살지만, 전혀 다른 ..
2025. 6. 16.